LG 트윈스가 고민 거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며 상위권을 넘보고 있다. LG는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 불안해 그동안 '롤러코스터 행보'를 계속했다.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좀처럼 상위권을 지키지 못하고 불안한 행보를 거듭했다. 시즌 초반에는 에이스 박명환과 제3선발 최원호만이 제 몫을 해줬을 뿐 나머지 선발진은 기대에 못미쳤다. 외국인 우완 선발 하리칼라를 비롯해 복귀 해외파 좌완 봉중근, 제5선발 정재복 등이 불안한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안전운행'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은 김재박 감독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처럼 고민스러웠던 LG 선발진이 최근 안정돼 가고 있다. 에이스 박명환이 최근 3연패에 빠지며 불안해지기는 했지만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제3선발에서 제2선발로 올라선 베테랑 최원호가 꾸준한 투구를 계속하고 있고 여기에 부진했던 봉중근과 하리칼라가 되살아나고 있다. 또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고 있던 좌완 이승호도 1군에 올라와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며 선발진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 LG 코칭스태프가 무엇보다도 반긴 것은 하리칼라의 부활 조짐이다. LG 코칭스태프는 들쭉날쯕한 투구로 기대에 못미쳤던 하리칼라를 퇴출시키고 또 다른 용병을 영입하거나 불펜진에 있던 심수창이나 정재복을 선발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그러던 차에 하리칼라가 제대로 일을 저지르며 고민을 풀어주었다. 하리칼라는 지난 4일 서울 라이벌 두산전서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랜들과 맞대결을 벌여 첫 완봉승(5-0)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등판에서 하리칼라가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와 좌우 코너워크를 날카롭게 구사하며 '독기를 품고' 마운드에 올랐음을 역력하게 보여줬다. 하리칼라와 봉중근이 안정된 투구를 펼치면서 LG 마운드는 비로소 제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불펜진도 한결 힘을 얻게 됐다. 기존의 '승리 불펜조'인 김민기-유택현-우규민이 여전하고 정재복과 경헌호까지 가세해 탄탄한 불펜진을 만들고 있다. 덕분에 LG는 최근 3연승을 구가하며 현재 4위를 지킬 수 있었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이번 3연전서 1승 1무로 선전하며 3위 두산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2위 한화와도 2게임차로 상위권을 넘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퇴출위기'에까지 몰렸던 하리칼라가 앞으로 제 구실을 다해주면 LG 마운드는 더욱 탄력을 받으며 상위권을 지키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지는 경기는 일찍 포기하는 김재박 감독의 경기 운용 스타일로 팀방어율(4.44)은 7위로 하위권이지만 선발진과 이기는 불펜진이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는 LG 트윈스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