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의 늪에 빠졌던 '좌완' 브라이언 매존(31, 삼성)-장원준(22, 롯데)-세드릭 바워스(29, 한화)가 지난 4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 6월 14일 대구 KIA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졌던 매존은 대구 SK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4패)을 따냈다. 그동안 매존은 투구시 왼쪽 다리에 힘을 모은 뒤 공을 던져야 하는데 상체가 앞으로 쏠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치 않았으나 양일환 투수코치와 함께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투구폼을 수정해 효과를 보게 됐다. 특히 바깥쪽 커브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이날 경기 후 양 코치는 "퀵 모션 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매존이 훈련도 열심히 했고 비디오 분석을 통해 연구도 많이 해서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재걸이 1회 좌월 투런 홈런을 뽑아내는 등 타자들도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매존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어떤 경기는 날카로운 제구력과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지만 또 다른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난타당해 코칭스태프의 기대와 달리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온다. 문제는 들쭉날쭉한 제구력. 장원준의 이야기다. 제구력 난조로 고전했던 장원준도 이날 사직 KIA전에서 7⅓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7패)을 거뒀다. 지난 6월 9일 사직 현대전 이후 4연패의 늪에 빠졌던 장원준은 이날 무실점 호투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다. 장원준은 "컨디션이 좋아 7이닝까지 무난하게 던질 자신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준 투수코치와 함께 비디오 분석을 통해 그동안 들쭉날쭉했던 제구력과 투구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장원준의 설명. 장원준은 "투구시 하체가 다소 흔들렸는데 성 코치님의 지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이어 "그동안 선발 등판해 내가 원하는 공을 던졌는데도 홈런이나 안타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며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공격적인 피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드릭은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으나 유쾌한 승리는 아니었다. 지난 6월 12일 문학 SK전에서 패한 뒤 2연패에 빠졌던 세드릭은 이날 대전 현대전에서 5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했으나 타자들의 아낌없는 화력 지원에 힘입어 부끄러운 승리를 챙긴 것. 세드릭은 이날 승리로 현대전 3연승과 더불어 데뷔 후 대전 홈경기 첫 승을 신고했으나 제구력 난조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크루즈 미사일' 제이콥 크루즈는 이날 팀 타선을 이끌며 승리의 주역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과시했던 크루즈는 이날 7-6으로 앞선 6회 공격에서 현대의 두 번째 투수 이동학을 상대로 125m 짜리 중월 솔로 아치를 뽑아내는 등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what@osen.co.kr 매존-장원준-세드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