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한국영화 화려한 부활 알리나
OSEN 기자
발행 2007.07.05 17: 02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가 7월 5일 서울 용산CGV에서 언론 시사를 통해 그 모습을 공개했다. ‘화려한 휴가’는 상영이 끝난 후 박수가 쏟아져 과연 기대작임을 증명했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가슴 아픈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대적 배경을 담은 작품들과 달리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공수부대에게 쓰러지거나 가족과 친구들 부상과 죽음으로 총을 들게 된 광주 시민들이다. 현대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광주 시민들이 영화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가는 만큼 전체적인 분위기가 급박하거나 무겁지 않다. 오히려 가볍고 유쾌한 영화다. 한 여자를 마음에 두고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한 남자의 설렘과 광주 시민으로 분한 조연 배우들의 입담과 위트는 보는 이들을 오히려 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말한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결코 잊지 말라고. 그리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총을 들어야 했던 이들을 꼭 기억해 달라고. 역시 영화의 종반부는 계엄군과 맞서 싸운 광주 시민군들의 최후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사가 끝난 후 영화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단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는 것이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역사와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재미와 전개, 여기에 잊지 말아야 메시지가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침체된 한국영화의 분위기를 쇄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려한 휴가’는 7월 26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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