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김지훈 감독 특별출연, “안성기의 아이디어”
OSEN 기자
발행 2007.07.05 17: 46

영화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7월 5일 언론에 공개된 ‘화려한 휴가’에 김지훈 감독은 계엄군과의 마지막 전투를 앞둔 광주 시민군으로 등장했다. 특히 김지훈 감독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는 나에게 있어 참회의 영화다”고 말한 바 있어 더욱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명료한 것이었다. 김지훈 감독은 “도청에서의 장면을 찍을 때 영화 제작비가 거의 바닥이었다. 그래서 그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스태프다”고 밝혔다. 이어 “다들 출연하면서 고생하는데 나 혼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출연을 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김지훈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긴장된 상황에서도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가 시민군 대장(안성기 분)에게 꾸지람을 듣는 상황. 그러나 이 장면은 안성기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안성기는 김지훈 감독이 실수로 선글라스를 끼고 앉아 있었던 것을 그대로 살리자고 했다. 안성기는 “그 장면을 찍을 때가 영화의 마무리 단계였는데 참 힘들었고, 심정이 날카로웠을 때다. 그래서 스태프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쉬어가는 기분을 만들어보고자 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가슴 아픈 현대사를 배경으로 당시 광주에 있었던 시민들의 시각에서 풀어낸 영화다. 이데올로기나 정치적인 관점 대신 광주 시민들의 휴먼 드라마인 셈이다. 침체된 한국영화의 부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려한 휴가’는 7월 26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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