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가대표팀 경기도 더 이상 흥행 보증수표가 아니었다. 5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는 2만 1019명의 관중들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는 A매치로는 2005년 2월 이집트전(상암)의 1만 6054명 이후 가장 적은 관중으로 지난해 9월 6일 수원에서 열렸던 대만과 아시안컵 예선전의 2만 1053명 보다 낮은 수치다. 이날 경기가 최소 관중을 기록하게 된 것은 평일 저녁 경기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네덜란드, 우루과이, 가나 등 세계적인 강팀과의 경기에 익숙했던 서울의 축구팬들에게 우즈베키스탄은 그리 매력적인 팀이 아니다. 네덜란드전에는 6만 여 명, 우루과이전에는 4만 여 명의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바 있다. 또한 생각보다 비싼 입장권 가격도 관중을 끌어모으지 못한 걸림돌이다. 이날 경기 입장권은 평소대로 5만 원, 3만 원, 2만 원이었다. 하지만 경기의 상대나 중요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축구팬 박병준(27, 학생) 씨는 "우즈베키스탄같은 팀과 경기는 입장권 가격을 하향 조정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경기의 질에 따라서 가격을 낮춘다면 좀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최소 관중에 대해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우선 중고교생들의 기말 고사 기간이 겹쳐 입장권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다" 고 밝혔다. 또한 "장마철인 것도 관중 유치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이며 아침에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가 실패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