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결승 진출' 송병구, "성은이 몫까지 해내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7.05 21: 42

5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2' 4강전서 같은 팀의 이성은을 3-2로 누르고 생애 첫 결승진출을 해낸 송병구는 "개인리그 결승에 데뷔 3년차에 올라와 기회에 비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집안싸움'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올라간 것에 대해 "결승 진출은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친한 동료를 이기고 올라가 미안하다"며 "더군다나 이 자리는 이주영 선수의 군입대로 운 좋게 올라왔는데, 강한 상대를 꺾고 올라온 (이)성은이의 자리를 뺐은거 같아 미안하다. 성은이를 대신해 열심히 해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날 경기에서 송병구는 자신의 장기인 발군의 운영능력을 보여주며 1, 2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하지만 전략적인 3, 4세트를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고, 마지막 5세트에서 완벽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생애 첫 결승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세트 로키의 경우 테란이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 많아 최대한 빨리 정찰을 가려 했다. 리버로 뒷마당 지역에 피해를 주고 레이스에 셔틀을 잃지 않았을때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캐리어가 레이스에 잡히는 바람에 승리를 장담하지는 않았다." 오는 14일 오후 5시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김택용과 결승전을 치르는 송병구는 상대적으로 자신의 플레이가 단조롭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 타이틀이 없는 나는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라며 "타이틀을 가지게 되면 여유를 가지고 팬들에게 보여주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연습 때는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하고 실천에 옮기기도 하지만 방송경기에서는 아직 힘들다. 프로리그는 내 승리에 따라 팀의 승패가, 개인리그는 한 번의 실수로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은과의 4강전을 르까프에서 준비한 송병구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따뜻하게 자신을 맞아준 르까프팀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4강전을 다른팀에서 준비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며칠동안 너무 잘해주셨다. 좋게 대접해 주신 르까프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끝으로 송병구는 "첫 결승이라 긴장된다. 결승 무대에서는 많이 떨 것 같고 상대는 결승전 경험도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성은이 몫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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