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더 이상 고립된 원톱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07.05 22: 01

"더 이상 외로운 원톱이긴 싫다". 지난해 6월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을 끝두고 원톱 조재진이 밝힌 말이다. 당시 조재진이 고립된 이유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안전을 중시하면서 후방 미드필더들을 아래로 끌어내렸기 때문이었다. 이에 조재진은 상대 수비진들과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야 했고 급기야 '외로운 원톱' 발언으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한 것이었다. 당시 수석 코치였던 핌 베어벡 감독은 이런 조재진의 언급을 귀담아 두었고 감독으로 부임하자 원톱 고립 현상을 막기 위해 전술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왔다. 이같은 노력은 결국 5일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대비 최종 평가전에서 결실을 맺었다.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조재진은 더 이상 외롭지 않고 선수들의 지원으로 2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베어벡 감독이 고안한 보완책은 바로 좌우 윙포워드들의 적극적인 중앙 침투였다. 이를 위해 좌우 풀백들을 공격으로 최대한 올렸다. 이와 더불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 2선 선수들 역시 전방으로 압박해 순간적으로 공격 숫자를 늘리는 것이다. 이같은 모습은 파주 NFC와 제주에서 계속된 훈련에서 잘 드러났다. 베어벡 감독은 연일 계속된 공격 전술 훈련에서 좌우 윙포워드들과 2선 선수들에게 중앙 침투를 계속 강조해왔다. 선수들 역시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가며 실전에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적극적인 중앙 침투를 통해 '원톱 고립 현상' 을 해결해나가고 있는 베어벡호. 아시안컵에서는 "더 이상 고립된 원톱이긴 싫다" 는 조재진의 푸념을 듣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전반 최성국(오른쪽)의 어시스트를 받아 첫 골을 기록한 조재진이 주먹을 불끈쥐며 환호하고 있다./상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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