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 보인' 투톱 시스템, 보완 필요
OSEN 기자
발행 2007.07.05 22: 05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가 열린 5일의 서울 월드컵 경기장. 핌 베어벡 감독은 2-1로 앞서나가던 후반 28분 김정우를 우성용으로 교체한다. 바로 그동안 파주에서 갈고 닦았던 투톱 시스템을 들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베어벡호 출범 이후 첫 실전서 선보인 투톱 시스템은 아직 보완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허리라인이 얇아진다는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김정우는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가 나가자 중앙에서 허리를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 이호와 오장은은 수비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라 전방으로의 공격 가담이 아쉬웠다.
우즈베키스탄이 공격에 힘을 쏟으며 숫자를 늘린 것도 허리 라인이 약해진 것의 한 원인. 이러한 중앙 허리의 공백을 처진 스트라이커가 보완해주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좌우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많이 가담하다보니 좌우 풀백들의 수비 부담이 늘어났고 그 결과 전체적인 수비 밸런스에도 무리가 왔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수비에 있어서도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물론 좋은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동국과 우성용의 투톱은 제공권을 장악했고 그 결과 몇 차례의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몇몇 시행착오를 남기며 첫 선을 보인 베어벡호의 투톱 시스템. 아직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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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투입된 이동국이 가볍게 발을 갖다대는 슛을 시도하고 있다. /상암=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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