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플로리다 말린스 김병현(28)이 다시 한 번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4승 달성을 바라보게 됐다. 김병현은 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회 1사까지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2실점의 기막힌 투구를 펼쳤다. 이날 김병현은 사사구를 3개로 억제했고 공 77개(스트라이크 50개)를 던졌다. 완투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7회 1사 상황서 3-2로 쫓기자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첫실점은 1회에 나왔는데 불운이 겹쳤다. 선두 브라이언 자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마커스 자일스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 공이 파울 선상 바로 안쪽에 떨어진 후 옆에 있는 플로리다 불펜으로 흘러간 것. 우익수 제레미 허미다가 부리나케 달려왔지만 공이 불펜 투수들이 앉아 있는 의자 속으로 구르면서 1루주자 브라이언 자일스가 홈을 밟았다. 타자주자 마커스 자일스는 3루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후속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볼카운트 2-2에서 절묘한 백도어 슬라이더로 헛스윙삼진처리한 후 마이크 캐머론 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2사 3루서 맞이한 카일리 그린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2회부터는 거칠 것이 없었다. 삼진 1개를 곁들여 2회를 삼자범퇴로 묶은 김병현은 3회 1사 뒤 브라이언 자일스를 또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마커스 자일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고 수비를 끝냈다. 4회에는 화려한 'K쇼'가 펼쳐졌다. 곤살레스, 캐머론, 그린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곤살레스와 그린을 3구삼진 처리하는 등 4회 투구수는 10개에 불과했다. 김병현은 5회 2사후 호세 크루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나 투수 피비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최소 투구인 7개로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상대 1∼3번 타자를 외야플라이와 내야땅볼 2개로 손쉽게 처리해 상승세를 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7회 선두 캐머론을 몸맞는 공으로 내보낸 후 6번타자 배럿에게 우측 적시 2루타를 허용, 2번째 실점을 기록한 뒤 1사 2루에서 좌완 에라스모 라미레스와 교체돼 투구를 끝냈다. 저스틴 밀러까지 투입한 플로리다 불펜은 다행히 실점없이 이닝을 마쳐 김병현의 승리자격을 지켜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