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투톱 시스템, 밸런스 붕괴가 원인'. 지난 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처음 선보인 베어벡 감독의 투톱 시스템. 우성용을 전방에 배치하고 이동국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해 실전을 치뤘지만 그리 위협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이동국, 우성용이라는 한국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허리에서 지원이 부족했고 선수들의 4-4-2 포메이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투톱 시스템을 가동한 후반 28분 이후 한국의 허리는 이호와 오장은이 책임지고 있었다. 둘 다 수비를 우선시하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공격 전환에 있어서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또한 좌우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적극 가담해 허리에서 밸런스를 맞추어야 했지만 양 쪽 미드필더들은 공격 일변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아쉬웠다" 며 "결과적으로 허리에서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었다" 며 지적했다.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도 투톱 시스템의 문제점이 잘 드러났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스리톱과 투톱을 모두 경험한 염기훈은 "투톱이 되고 난 다음에 허리에서 공격 전개 작업이 아쉬웠다" 고 말했다. 그는 "짧은 패스를 통해 전개해야 하는데 허리에서 숫자가 부족하다보니 긴 패스를 많이 해 정확성이 떨어졌다" 고 지적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이후 약 2년 정도 원톱 시스템을 주로 사용한 한국 축구. 이번 아시안컵에서 히든 카드로 사용한 투톱 시스템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우즈베키스탄전 후반 종반 투톱을 형성한 우성용-이동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