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중점 전략은 'Keep the ball'. 지난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가진 아시안컵 대비 최종 평가전서 2골을 몰아친 조재진은 경기 후 인터뷰서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중점적인 전략은 '오랜 볼 소유'라고 밝혔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파주에서 훈련했던 대표선수들에게 베어벡 감독이 가장 많이 한 말이 바로 "Keep the ball"이었다. 베어벡 감독의 의중은 볼을 오랫동안 소유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고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래 이러한 전략은 강팀과 대결할 때 많은 점수를 내주지 않기 위해 이용하는 전술이지만 베어벡 감독은 부상 선수들 때문에 조직력이 완전치 않은 대표팀의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인상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한 조에 속해있는 팀들을 살펴보면 베어벡 감독의 전략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인도네시아와 한 조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우리와 전력이 비슷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는 바레인과 인도네시아는 수비에 치중하다 기습적으로 역습을 감행하는 플레이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은 많은 시간 볼을 소유함으로써 상대의 공격 시간을 줄어들게 하는 한편 진용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다음 공격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또 조별리그 통과 이후 만나게 될 상대들은 모두 우리와 비슷한 전력의 팀들로 봐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은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더구나 한국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이 빠졌기 때문에 8강 토너먼트에 오르면 어느 팀에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