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대구~', 시청률은 '울고' 시청자는 '웃고'
OSEN 기자
발행 2007.07.06 09: 11

MBC 수목미니시리즈 ‘메리대구 공방전’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비록 SBS ‘쩐의 전쟁’에 밀려 시청률은 한자릿수로 턱 없이 낮았지만 열혈 시청자들은 단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최고”를 외치고 있다. 7월 5일 방송된 ‘메리대구 공방전’ 마지막회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5.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기리에 종영됐던 ‘고맙습니다’ 후속으로 지난 5월 16일 첫 방송된 ‘메리대 공방전’은 첫 회 때 기록한 8.7%가 자체 최고시청률로 남았을 만큼 이후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11회분과 15회분은 4.0%로 최저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률로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짓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홈페이지에는 아쉬움으로 게시판을 떠나지 못한 채 종영의 긴 여운을 달래고 있는 시청자들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시청자들은 “처음엔 메리의 상큼 발랄함을 보면서 많이 웃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가슴에 무언가를 품은 청춘이 얼마나 멋진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습니다.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고나할까? 그리고 고 PD님 진짜 연출이 진부하지 않고 독특하고 세련됐네요. 어찌 보면 진짜 유치할 수 있는 내용인데 연기자들의 멋진 연기와 감독님의 연출 덕분에 빛이 확 났던 것 같아요”,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어요. 메대공을 사랑한 모든 이들의 맘속에 계속된다고요. 너무너무 아쉽지만 시즌2로 꼭 다시 만나요”라며 종영을 아쉬워하고 배우와 스태프를 격려하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메리대구 공방전’은 지현우, 이하나의 코믹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깔끔하고 이지적인 이미지의 지현우는 폭탄 파마 헤어스타일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무협소설 작가 강대구로 완벽히 변신했으며 SBS ‘연애시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이하나 역시 몸을 아끼지 않고 코믹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 불륜, 불치병과 같은 진부한 소재가 아닌 백수와 백조라는 우리 현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 남녀가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겪는 좌절, 희망 등을 코믹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게다가 만화 같은 상상력을 동원한 장면구성과 스토리는 젊은 시청자층의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날 시작된 SBS ‘쩐의 전쟁’이 워낙 견줄 수 없을 만큼 앞서나간데다 발랄하고 코믹한 느낌의 ‘메리대구 공방전’이 30,40대 이상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들이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 대구 공방전’은 비록 시청률로는 부인할 수 없는 실패를 맛봤지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총 1만 3300여 개의 글들이 올라오는 등 열혈 시청자들의 반응만큼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뜨거웠다.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hellow082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