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구단, '독주' SK에 견제 들어가나
OSEN 기자
발행 2007.07.06 15: 53

전운이 감돈다. 선두 독주 채비에 들어간 SK의 거침없는 행진에 타구단들이 태클을 걸 태세다. 특히 SK가 연일 승전고를 울리면서 상대를 철저하게 유린하자 당한 상대 팀들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SK의 '인정사정 없는 행보'에 당한 구단들이 '복수 혈전'을 다짐하고 있어 다음 번 대결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의 야구의 불문율을 무시한 행보에 기분이 상한 구단은 현대와 삼성이다. 현대는 지난 주말 수원구장 홈경기서 SK에 2연패를 당하며 SK의 연승 행진에 일조했다. 투타 전력에서 한 수 위인 SK가 이틀 연속 대승을 거뒀다. 현대로서는 전력의 차에 따른 패배는 어쩔 수 없는 노릇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SK가 승리하는 과정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없는 행위에 기분이 상해 있다. SK는 6월 30일 경기서 7-1로 크게 앞선 5회 최정이 2루 도루에 나서 성공한 데 이어 9회말 마지막 수비 2사 후 투수를 교체, 현대 타자들을 자극했다. 14-3으로 이미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나온 투수 교체였다. 현대 선수단은 SK의 '부관참시 행위'에 끓어하며 다음에 되갚음을 해주겠다는 자세를 감추지 않고 있다. 벤치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며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삼성도 현대 못지않게 SK에 감정이 쌓여있다. 이번 주초 3연전에서 양 팀 감독의 신경전과 빈볼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지난 3일 SK 덕아웃에 1군 엔트리에 없는 SK 박철영 배터리코치와 김상진 투수코치가 1군과 함께 있다며 심판에게 항의해 철수시켰고 4일 경기 후에는 김성근 감독이 '삼성 유격수의 송구가 SK 야수 얼굴을 향했다'며 문제삼았다. 그리고 다음날 SK는 삼성 김재걸을 '맞혀' 병원에 실려가게 만들었고 삼성은 포수 박경완을 '맞혀' 양 팀이 집단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험악했다. 비단 현대와 삼성뿐만 아니라 타 구단들도 잘나가는 SK를 견제할 태세다. 두산과 롯데는 시즌 초반 SK 유격수 정근우의 2루 베이스 커버가 위험하다며 경고를 날렸다. 또 최근에는 투수들의 이중 투구 동작 논란이 빚어지자 김성근 감독이 리오스 랜들(이상 두산) 하리칼라(LG) 등도 이중 동작을 이따금씩 취한다고 밝혀 상대 팀들을 자극했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의 독특한 투수 운용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앞서 언급한 현대의 경우처럼 경기 막판 큰 점수차로 승부가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잦은 투수교체로 시간을 잡아먹는 투수 운용에 상대 팀들은 기분 나빠하고 있다. 김 감독은 불펜진을 아끼기 위한 교체라고 항변하지만 상대 선수단은 이해를 못하고 있다. 서로 상대를 자극하는 말과 행동으로 신경전이 난무하며 프로야구판이 '1대7의 싸움'이 돼가고 있는 형국이다. 바야흐로 2위와 간격을 점점 벌이며 달아나려는 SK를 타구단들이 집중 견제로 막아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타 구단은 SK와의 대결에는 더욱 바짝 긴장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sun@osen.co.kr 지난 4월 4일 시즌 개막에 앞서 미디어데이 행사에 함께 자리한 8개구단 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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