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있더라". 6일 롯데전을 앞두고 문학 구장 감독실에서 만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예상을 깨고 빈볼을 던진 삼성 좌완 조현근(22)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승부가 기운 8회말 투아웃 볼 카운트 노 스트라이크 스리 볼에서 SK 박경완의 팔꿈치를 맞힌 조현근에 대해 "배짱있더라. 벤치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맞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조현근의 '빈볼'은 2번타자로 출장한 삼성 내야수 김재걸이 1회말 첫 타석에서 채병룡의 몸에 맞는 볼에 목 뒷부분을 맞고, 들것에 실려 나간 이후 나온 것이어서 고의성이 짙었다. SK 선수들 역시 격분해서 단체로 덕아웃 바깥까지 뛰쳐 나갔고, 김성근 감독 역시 구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당사자 박경완은 어이없는 웃음만 지었을 뿐, 자제력을 발휘했고, SK 투수들의 '보복'이 없어 경기는 SK의 완승(8-2)으로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8회말 수비 때 박경완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더 이상 맞히지 말라'는 지시를 준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감독은 "경기 직후 김재걸에게 전화를 걸었다. '치료 마치고 집에 왔다. 감독님 계속 이기세요'라고 하더라"라고 들려줬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