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승리는 생각하지 못했다." 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다음 스타리그 2007 시즌1' 4강전서 '난적' 송병구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생애 첫 결승 티켓을 거머쥔 '광전사' 변형태(20, CJ)는 "항상 스타리그 단계를 보면서 4강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4강을 이기면 감동을 많이 받는 것 같고, 4강에서 결승이 고비"라며 "프로게이머 새내기 시절에 4강에서 결승을 진출하는 느낌이 보는 입장이 감동이 컸다. 그 기억이 오랜동안 내 머리속에 있다가 드디어 현실로 해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광전사'라는 자신의 애칭답게 변형태는 저돌적인 공격으로 속도전의 달인임을 입증했다. '몬티홀'에서 벌어졌던 첫세트부터 3-0 완승을 매조지한 '몽환'까지 변형태는 투 팩토리에서 생산된 메카닉 병력으로 운영의 달인 송병구를 압도했다. "사실 3-0 승리는 생각하지 못했다. 준비했던 전략이 투 팩토리라 사실 불안했다. 송병구 선수가 장기전을 잘하는데가 캐리어가 무서워서 캐리어랑 지상 병력이 조합이 되면 이기기 힘들것 같았다. 내 경기를 보면 프로토스전에서 장기전이 없었다. 캐리어가 나오는게 싫어서 캐리어가 많아야 1, 2기 모이기 이전에 승부를 내려고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강 상대였던 송병구가 테란전에서 19승 3패 승률 86%라는 경이적인 힘을 보였던 것에 대해 그는 "대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대진을 보고 이기리라는 생각을 했는데,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었다. 어제 이성은 선수와 송병구 선수의 경기를 보고 팀원들이 나까지 지면 송병구 선수가 양대 결승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만약 마재윤 선수와 송병구 선수가 붙어도 3-0은 힘들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승리가 떳떳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준비하면서 송병구 선수와 오늘 경기를 제일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결승에 올라가고 나서 돌아보니깐 마재윤 선수와 경기가 제일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영호(15)와 김준영(22, 한빛)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 변형태는 결승전 상대로 주저없이 이영호를 희망했다. 엄재경 해설 위원이 '자객'이라고 극찬하는 이영호를 테란전이 장기인 자기와 경기를 해봐야 인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호 선수와 경기를 했으면 한다. 테란전은 자신이 있다. 이영호 선수가 잘한다는 선수는 한 번씩 꺾었다고 한다. 자객이라는 표현을 쓰더라. 테테전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나를 꺾어야 한다." 변형태는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오기까지 힘들었다. 게이머 생활 3년간 숙원이었다"라며 "누가 올라오더라도 절대로 질수 없다. 상대방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내 열정을 당하지는 못할 것이다. 정말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만 앞서지 않고 내가 약속한 것을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