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4번 타자' 단골 손님인 김동주(31, 두산 3루수)가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한국 거포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한국 선수들의 전력 탐색 차 대구구장을 찾은 호시노 센이치 일본 올림픽 야구대표팀 사령탑 앞에서 '국가대표 4번타자'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1회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와 고영민의 볼넷에 이어 상대 투수의 폭투로 만든 1사 2,3루 두산의 선취 득점 찬스. 타석에 들어선 김동주는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에 있던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린 김동주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6회 1사 만루에서 3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 안상준을 홈으로 불러 들여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김동주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삼성의 세 번째 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시즌 11호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렸다. 지난 5월 30일 잠실 SK전 6회 이한진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비거리 125m)를 뽑아낸 뒤 37일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그동안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지명타자로 활약했던 김동주는 수비를 겸한 뒤로 예전의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후 김동주는 "경기 전 김광림 타격코치님이 하체 밸런스가 좋아졌고 과감한 테이크백을 하라고 주문하셨는데 코치님의 조언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동주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지만 일본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날 일본 야구계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호시노 감독 앞에서 괴력을 발휘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능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싶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