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연쇄 부진' 삼성, '지키는 야구' 흔들
OSEN 기자
발행 2007.07.07 08: 57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다. 든든한 마운드를 앞세워 이른바 '지키는 야구'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최근 선발진의 연쇄 부진으로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에이스 브라운을 비롯해 전병호 임창용 안지만이 잇따라 부진한 투구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2일 대구 KIA전과 17일 대구 현대전에서 잇따라 선발승을 따내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던 임창용은 6월 30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 1선발 중책을 맡고 있는 브라운도 마찬가지. 팀 내 다승 1위를 마크하고 있는 브라운은 지난 3일 대구 SK전에서 2연승 뒤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된 것. 이날 브라운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 9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5패를 안게 됐다. 시속 120km 안팎의 느린 직구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마운드 운영 능력과 '흑마구'라 불리는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보여줬던 전병호도 5일 SK 홈경기에서 4⅓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져 올 시즌 네 번째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영건' 안지만도 부진의 늪을 피해갈 수 없었다. 안지만은 6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3볼넷 8실점(7자책점)으로 두산 타선의 맹폭에 고개를 숙였다. 팀 타율(2할4푼4리) 최하위임에도 불구하고 든든한 마운드 덕택에 5할 안팎 승률을 유지해 온 삼성이 믿었던 투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그저 답답할 뿐이다. 언제쯤이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지키는 야구'의 위력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임창용-제이미 브라운-전병호-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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