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도 안 되고, 보복도 안 된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은 7일 문학 롯데전서 10-4 압승을 거뒀으나 어딘가 개운찮은 표정이었다. 총평을 부탁하자 "게임이..."라고 말을 흐릴 정도였다. 두 차례에 걸쳐 집단 난투극 일보직전까지 갔던 빈볼시비를 마음에 걸려 하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불펜에 투수도 없는데 클린한 경기를 해야 한다. 빈볼은 시작도 안 되고, 보복도 안 된다"라고 언급, 김원형의 '보복 빈볼'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2회초 수비가 고비였다. 1사 만루에서 이영욱이 잘 붙어줬다(병살타 유도). -빈볼이 양 쪽에서 나왔다. ▲벤치에 투수도 없는데 클린하게 경기를 해야 하지 않겠나. 시작도 안 되고 보복도 없어야 한다. -사방에서 SK 포위 전선이 구축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감수하고 가겠다. 그러나 싸움하러 경기장에 오는 것은 아니다. '냉정하게 하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김원형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투수 운용이 어려웠을 텐데. ▲불펜에서 볼 좋다고 사인이 와서 냈는데 난 데 없이 그런 볼을 던졌다. 당황했다(허탈한 웃음). 송은범은 전혀 내려고 생각 안 했는데 등판시킬 수 밖에 없었다. -나오는 타자들마자 잘 친다. ▲그동안 못쳐서 미안해서 잘 치는 것 같다(엷은 웃음). -9회 10-4 리드에서 이한진을 가득염으로 교체했다. ▲대구서도 그랬는데 (제구력이 안 좋은) 이한진이 오해받을 것 같았다(이한진은 교체 직전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몸에 맞을 뻔한 공을 롯데 타자들에게 던졌다). 마침 가득염이 대기하고 있어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교체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