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을 받은 뒤 지난 5월 26일 귀국해 재활에 집중했던 '초롱이'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가 치료 경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며 두달 후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는 8일 오후 1시 25분 대한항공 편으로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치료가 잘 진행됐고 만족스럽다. 이제 몸을 만드는 것만 남았다"며 "기초체력 훈련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한달 반에서 두달 정도면 충분히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영표는 "두차례에 걸쳐 전지훈련이 진행되는데 훈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새롭게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개러스 베일과 대런 벤트, 유네스 카불 등 토튼햄 핫스퍼가 잇따라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것에 대해 이영표는 "일단 팀에 좋은 선수가 많이 와 전력이 강해진 것은 기쁜 일"이라며 "항상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적과 관련한 대목에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른 팀에서 제의가 왔느냐는 질문에 이영표는 "오퍼가 온 것이 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다소 주저한 뒤 "이적이라는 것은 축구를 하는 모든 선수에게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시 세리에 A 구단에서 이적 제의가 올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영표는 "그런 상황이 다시 온다면 다시 처음부터 생각할 것"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모든 판단이 옳다고 믿고 있다. 신중하게,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후배들이 아시안컵에 출전한 것에 대해 이영표는 "올해는 한국축구가 다시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 그동안 말로만 아시아 최강이었지,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현실로 보여줄 때가 왔다"며 "대표팀 전력을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여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표는 "이란이나 일본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첫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강해졌다"며 "하지만 대표팀의 목표는 일단 8강에 올라가고 우승까지 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는 예선전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승점 쌓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 풀백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동진과 김치우에 대해 이영표는 "두 선수는 한국 축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있고 지금까지 잘해왔으므로 아시안컵 우승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두 왼발이 능한데다 체력과 정신력이 강하고 경기장에서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이영표는 "그동안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오랜 기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킨다는 생각보다는 도전자적인 입장에서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