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가 이적과 관련해 협상이 오고가고 있음을 시인해 올 시즌 안으로 향후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소속팀에 복귀하기 위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터뷰에서 "이적과 관련해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이적 제의라는 것은 축구를 하는 모든 선수에게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외국 언론은 AS 로마를 비롯해 토리노, 우디네세 등 세리에 A 구단에서 이영표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보도해왔는데 선수 본인이 이와 관련해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고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참 동안 말문을 열지 않다가 "주저하지 말고 얘기해 달라"는 요청에 "주저하게 되는데요"라고 말해 더이상 이적과 관련해 확대 해석이 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표로서는 토튼햄 핫스퍼에 계속 남을 것이냐, 떠날 것이냐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미 웨일스 대표팀 출신 유망주 개러스 베일을 영입한 상황이어서 토튼햄 핫스퍼는 왼쪽 풀백 요원이 3명이 되는 상황. 이영표가 9월 쯤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일단 토튼햄 핫스퍼는 베일과 또 다른 경쟁 선수인 베노아 아수-에코토를 번갈아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영표가 복귀하게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토튼햄 핫스퍼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일에게 강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수-에코토와 이영표 가운데 한 명은 팀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튼햄 핫스퍼가 시간을 앞당겨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추진할지, 아니면 아수-에코토와 이영표를 저울질한 다음에 겨울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팔지는 미지수다. 이 대목에서 이영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년차로서 상대 선수의 능력이나 경기 스타일을 모두 파악해 훨씬 쉽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베일이나 아수-에코토보다 자신이 경험이나 기량면에서 한 수 앞서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토튼햄 핫스퍼를 떠나기 싫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이영표는 "이적과 관련해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AS 로마 이적과 관련해 마무리 단계에서 '거부' 입장을 밝혔던 이영표로서는 다시 처음부터 생각하겠다는 말은 무조건 거절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영표의 이적 협상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두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던 이영표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가 앞으로 관심사가 됐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