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서 장신 포워드들의 파괴력있는 공격으로 18년 만에 승리를 노린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개최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바레인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지난 6일 격전지인 인도네시아에 입국한 대표팀은 최종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 대표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 D조에서 가장 강한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를 거둘 경우 조 1위 확보가 확실시 돼 C조 2위와 8강전을 치를 수 있다. 조 2위로 8강에 오를 경우에는 C조 1위가 유력한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4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진다. 그동안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역대 A매치 전적을 살펴보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난 1980년 이후 13전 3승 5무 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황선홍과 황보관의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둔 게 마지막으로 이겨본 경험이다. 이후 한국은 18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2무 3패를 기록했다. 특히 2000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이동국이 한 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고는 득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핌 베어벡 감독이 언급했듯 지난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때 홈과 원정서 각각 0-1, 0-2로 영패를 당하며 무척이나 약한 모습을 보였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 출국 직전 가진 인터뷰서 "첫 경기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는다면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사우디아라비아가 부담이 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적응 훈련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신의 포워드들을 이용해 고공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술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식 힘의 축구에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독일 월드컵에서도 튀니지와는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스페인에 0-1, 우크라이나에 0-4으로 패해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한국은 비록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이 빠지면서 파괴력은 감소했지만 중동 팀들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동국(29, 미들스브러)이 건재하고 있다. 최근 부상과 프리미어리그 진출로 인해 A매치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동안 중동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또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2골을 몰아친 조재진과 대표팀 최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들 또한 장기인 고공 플레이로 상대를 위협하며 좋은 플레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47년만의 우승컵 탈환을 목표로 아시안컵에 나선 베어벡호의 앞길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분수령으로 각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한국의 장신 스트라이커 트리오 우성용-이동국-조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