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에이스' 배영수(26, 투수)가 8일 TBC 중계 해설자로 깜짝 데뷔하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배영수는 지난해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현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중계 마이크 앞에 앉았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이승엽도 코나미컵에서 해설한 경험이 있고 팀의 에이스로서 팬들이 많이 보고 싶어 할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배영수의 몸 상태는 상당히 좋아진 편. 통증도 거의 없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20m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다. 배영수는 "예전에 비해 밸런스와 유연성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 후반에 복귀는 어려울 전망. 배영수는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 것도 현재로서 힘들 것 같다"며 "몸 상태를 완벽하게 만든 뒤 내년 4월경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영수와 일문일답. -방송해설에 나서게 된 계기는. ▲사실 전혀 몰랐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하게 됐다. 떨리는 건 없고 한 번쯤은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수술 후 몸상태는 어떤가. ▲아프지 않다.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과 20m 캐치볼을 하고 있다. 몸이 많이 좋아졌고 예전보다 밸런스와 유연성이 좋아졌다. -올 시즌 삼성의 불펜진은 강해졌으나 선발진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가 빠졌다고 약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부상 선수가 있어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 결코 우리 전력이 약하지 않다. -팬들이 배영수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린다.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가.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완벽하게 준비한 뒤 내년 4월경에 복귀할 예정이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팀이 어려울 때마다 배영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팀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함께 빅3로 통했던 손민한 박명환의 최근 부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손)민한이 형과 (박)명환이 형이 워낙에 베테랑이다보니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잠시 안 좋을 뿐이다. 나도 기사를 봤는데 그건 당사자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시즌이 끝날 때쯤 평균 성적은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승환과 권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후배들이 잘 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있어 고맙다. 재활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됐다.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승환이와 혁이도 수술을 경험했으니 그 마음을 알 것이다. -수술 후 부상 재발에 대한 불안감은 없는가. ▲캐치볼 도중 통증이 있으면 걱정된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수술을 경험했다. 이겨낼 자신 있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가. ▲오전 9시 30분에 경산 볼파크에 가서 훈련한 뒤 오후 3시쯤 끝낸다. 오는 16일 기본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하는데 4주 훈련을 마치고 나오면 바빠질 것 같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수가 그라운드에 있을 때 가장 멋진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