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착각'이 박재홍의 대타 만루홈런을 빚어냈다. 김성근 SK 감독은 8일 문학 롯데전 6-4 승리로 11연승 후 1패 뒤 다시 4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문학 홈 9연승에 롯데전 8연승까지 달성했다. 시즌 전적은 45승 26패 5무가 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발 레이번(7⅓이닝 1실점 시즌 11승)이 잘 던졌다. 정경배와 박재홍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박재홍은 8회초까지 1점차(2-1)여서 대수비로 준비시키고 있었는데 카브레라가 올라온 것을 보고 잘 됐다 싶어 박정권 타석 때 대타로 기용했다. 카브레라에 2타수 2안타여서 승부를 걸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박재홍은 카브레라 상대로 2타수 무안타였다. 2타수 2안타는 박재상이었다. 김 감독의 착각이 박재홍의 통산 250호 홈런이자 대타 만루홈런을 만들어낸 셈이었다. 또 8회말 카브레라의 사구와 15개 가까운 1루 견제에 대해선 웃으며 "경기의 일부분으로 봤다. 대주자가 정근우이니까 견제한 것 같다"라고 일부러 자극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대타 만루홈런으로 SK의 승리를 가져온 박재홍은 "8회 만루에서 '안타 하나면 이긴다'고 집중한 것이 좋았다. 카브레라가 나오기에 대타로 나갈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유심히 관찰했다. 직구는 높게 유인하는 공이었고, 슬라이더로 승부를 거는 패턴이었다. 내 타석에서도 슬라이더를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박재홍은 카브레라의 시속 137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아울러 시즌 11승이자 문학 홈에서만 10승을 챙긴 선발 레이번은 "슬라이더와 로케이션이 근래 들어 최고였다. 김강민, 박재상 등 외야진과 2루수 정경배의 3회 더블아웃 수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몸쪽 로케이션도 적재적소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또 전날 빈볼시비에 대해서는 "경기 전부터 감독님이 '의도적으로 하지 말자'고 말했다. 3경기 전승하는 것이 복수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