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이 공동 개최한 2007 아시안컵에서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개막전에서 태국이 이라크와 1-1로 비기면서 작은 파란이 시작된 가운데 이틀째인 8일에는 독일 월드컵 16강까지 올랐던 호주가 오만과 간신히 비기고 베트남은 중동의 강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완파하는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베트남은 하노이 마이딘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후반 18분 후인콴탄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후반 28분 레콩빈의 추가골로 브루노 메추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UAE를 2-0으로 격침시켰다. 베트남 통일 직전인 지난 1956년과 1960년 대회에 남베트남의 이름으로 출전한 것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첫 출전인 베트남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아시안컵 본선 데뷔전에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UAE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기쁨이 배가 됐다. 한편 베트남, UAE와 함께 B조에 속한 일본과 카타르는 오는 9일 첫 경기에서 격돌한다. 베트남의 완승이 최대 파란이었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즐비한 호주가 오만을 상대로 간신히 비기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것 역시 이변이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편입된 뒤 첫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호주는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벌어진 오만과의 A조 1차전에서 전반 32분 바다르 무라바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이를 만회하지 못하다가 후반 인저리타임 팀 케이힐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맞받아치기 작전으로 나온 오만과 힘든 경기를 펼친 호주는 전반 32분 아마드 알리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마크 슈왈처의 손을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을 0-1로 뒤진 호주는 후반부터 파상 공세를 펼치며 슈팅을 때렸지만 오만 선수들의 몸을 맞고 나오는가 하면 상대 골키퍼 알 합시의 선방 등에 막히며 후반 인저리 타임 4분이 선언되고도 동점골을 넣지 못해 패색이 짙어갔다. 하지만 호주는 마크 브레시아노가 때린 슈팅이 오만 골키퍼의 몸을 맞고 나온 것을 독일 월드컵 일본전에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작렬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던 케이힐이 동점골로 연결시키며 간신히 '오만 쇼크'를 면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