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공략법은 머리 속에 있다". 호시노 센이치(60) 일본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등판한 한화 류현진(20)의 피칭을 직접 지켜본 뒤 상당한 호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약점도 파악하는 등 나름대로 수확이 있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9승째를 따냈지만 LG 타자들을 상대로 5⅓이닝 6안타 4볼넷 2실점으로 자신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 최고스피드는 150km를 마크했다. 호시노 감독은 "오늘은 상태가 나빴지만 그래도 예리한 구위를 발했다. 와세대대학의 사이토나 라쿠텐의 다나카와 같은 세대다. 장래에 두려운 투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이토 유키와 다나카 마사히로는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투수들이다. 이어 호시노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의 이시이(야쿠르트)를 보는 듯하다"는 말도 했다. 이시이 가즈히사는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최고 150km의 직구에 커브와 낙차 큰 포크볼 등을 앞세워 일본의 대표적인 좌완투수로 평가받은 바 있다. 류현진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류현진의 약점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와 등 일본 언론들은 류현진이 세트포지션에서 제구력이 흔들리고 주자 견제에도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전했다. 호시노 감독은 "직접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 (류현진에 대한)공략법은 말할 수 없지만 내 머리 속에 그려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류현진이 오는 12월 2일 베이징 올림픽 예선회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호시노 감독의 점검 선수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시찰 대상이었다. 호시노 감독의 눈에는 썩 괜찮은 투수이지만 약점도 함께 가진 투수로 보인 듯하다. 한국선수 점검을 마친 호시노 감독 일행은 3박 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대만으로 건너가 대만선수들을 점검하게 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