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다카하라 나오히로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카타르와 비기며 아시안컵 3회 연속 우승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하지 못했다. 일본은 9일 베트남 하노이 마이딘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후반 16분 다카하라의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지만 후반 43분 동점골을 내줘 '중동의 다크호스' 카타르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일본은 승점 1 밖에 따내지 못하며 전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2-0으로 승리한 개최국 베트남에 뒤져 카타르와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특히 일본은 오는 13일 한번만 더 질 경우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총 공세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UAE와 2차전에서 만나게 돼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양쪽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와 프리킥 등으로 카타르의 문전을 공략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잡히거나 수비수의 몸을 맞고 나가며 골을 뽑지 못한 일본은 후반 16분에서야 카타르의 골문을 열었다. 나카무라 순스케의 패스를 받은 나카무라 겐고가 페널티지역으로 스루패스를 건넸고 이를 미드필더 곤노 야스유키가 받아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를 받은 다카하라는 곧바로 왼발 인사이드로 공을 맞췄고 카타르의 골문이 열렸다. 하지만 일본이 남은 시간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한 것이 카타르에게 동점골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카타르의 동점골 주인공은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세바스티안 퀸타나였다. 후반 36분 한차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퀸타나는 후반 42분 아베 유키로부터 아크 왼쪽에서 파울을 얻어내 다시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퀸타나는 자신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 일본의 골문을 흔들었다. 일본은 인저리타임 3분을 얻었지만 카타르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카타르는 퀸타나의 동점골로 승점 1을 챙겼지만 인저리타임에 후세인 야세르가 퇴장당했고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제말루딘 무소비치 감독까지 퇴장당해 오는 12일 열리는 베트남과의 2차전에서 부담을 갖게 됐다. tankpark@osen.co.kr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다카하라 나오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