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SK 외야수 박재상(25)은 지난 8일 문학 롯데전 도중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카브레라의 초구 강속구에 왼쪽 견갑골 부위를 강타당한 뒤 곧바로 쓰러졌다. 투구에 맞아도 의연한 타자를 선호하는 김성근 SK 감독의 성향을 감안할 때 툭 털고 1루로 나가야 할 터인데 박재상은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박재상은 정근우로 대주자 교체됐고 큰 부상을 우려할 상황이 됐다. SK 팬들 역시 구단 공식 팬 페이지인 '용틀임 마당'에 걱정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박재상은 지난 9일 '용틀임 마당'에 직접 글을 올려 "어제 경기 중 입은 부상으로 많은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팬 여러분이 걱정해 주신 덕에 생각보다 심하지 않은 것 같다. 대전 경기에 이상없이 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 경기에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저 또한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많이 기뻤다. 남은 전반기 6경기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팀들이 견제하지만 다치지 않고, 부상없이 시즌을 마칠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아픈 와중에도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에 팬들 역시 10일 아침까지만 총 124개의 댓글로 화답했다. 박재상은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도 SK의 11연승을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여기서 박재상은 '주말 롯데전에 저나 팀원이나 큰 것 한 방 날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공약(?)했는데 실제 7일 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SK 역시 롯데 3연전에서만 이진영의 100호포, 박재홍의 대타 만루홈런 등 총 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홈런 1위로 올라섰다. 한편 SK 구단 역시 박재상의 부상을 염려하는 팬들의 문의가 있자 9일 '용틀임 마당'에 현재 상태를 상세히 설명해주는 글을 올려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재상은 SK 유일의 올 시즌 전경기(76G) 출장선수다. sgoi@osen.co.kr 지난 8일 투구에 맞고 쓰러져 괴로워하는 박재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