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주전 포수 박경완(35)은 괴롭다. 요즘 2경기에 한 번 꼴로 공에 맞는다. 그러니 몸 성할 날이 없다. 가뜩이나 힘든 포지션인 포수인 데다 심심치 않게 공으로 맞으니 힘든 나날이다. SK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면서 타 구단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경완이 '최대 타깃'이 돼 가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서 '빈볼' 시비가 불거지면서 박경완에게 상대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박경완으로선 몸과 마음이 피곤한 일이다. 최근 SK와 롯데, 삼성 등 타 구단과 긴장 관계가 형성되면서 빈볼이 오갈 때 박경완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그 탓에 박경완은 지난주 삼성, 롯데와의 6연전에서 3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빈볼 시비가 불거지면서 나온 것들이다. 현재 몸에 맞는 볼이 9개로 전체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두산 고영민(10개)에 이어 한화 고동진과 함께 공동 2위로 많다. 이처럼 박경완이 유독 빈볼의 희생양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박경완이 SK의 핵심선수이기 때문이다. 보복성 위협구인 빈볼은 대개 상대팀의 주포나 핵심선수를 향한다. 부상할 경우 상대에게 치명적인 손실이 될 선수가 대상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박경완이 빈볼의 주타깃이 되는 것이다. 박경완은 포수로서 SK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야전사령관이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의 작전 지시가 많은 SK에서도 박경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러니 상대 팀에서는 빈볼의 타깃으로 박경완을 정하는 것이다. 박경완이 이렇듯 상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자 그의 고교시절부터 단짝 친구인 우완 투수 김원형이 보복에 나섰다가 벌금을 받는 일도 생긴 것이다. 김원형은 지난 7일 롯데전서 상대 포수 강민호에게 등 뒤로 날아가는 위협구를 던진 뒤 퇴장당해 200만 원의 벌금과 20시간 봉사활동의 징계를 받았다. 박경완으로선 SK 전력의 핵이라는 상대 팀의 평가에는 고마울 일이지만 자칫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큰 위협구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당분간 SK에 대한 타구단의 견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박경완으로선 '몸조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처지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