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직행을 노리던 삼성전자에 빨간불이 커졌다. 송병구, 이성은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와 '최강 팀플'로 평가받는 이창훈-박성훈 조합을 내세워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삼성전자가 믿었던 이성은과 이창훈-박성훈 조합이 무너지면서 2위 르까프에 2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 광안리 직행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MBC게임전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0-3으로 완패했다. 팀 내 에이스를 모두 내보냈지만, 단 한세트도 뽑아내지 못하며 MBC게임에 무릎을 꿇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은 경기도 만만치 않다. 광안리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불과 '1'남겨 놓고 있는 상태에서 산 넘어 산이라고 15일 CJ, 17일 STX를 차례대로 만나 직행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CJ, STX 모두 1라운드에서 삼성전자와 3-2 접전을 벌였던 개인전 전력이 강한 팀. 특히 STX의 경우 광안리 직행까지 노리고 있는 터라 자칫하면 삼성전자는 덜미를 잡힐 수 있다. 물론 CJ는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간 상태라 총력전에 안 나설수도 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못된다. 반면 '추격자' 르까프와 STX는 아직 희망을 남겨두고 있다. 2위 르까프(13승 7패 득실 +13)는 11일 공군, 3위 STX(13승 7패 득실 +10) 11일 팬택 등 하위권 팀을 만나며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STX는 시즌 최종전을 삼성전자와 치러 막판 뒤집기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 팬택과 경기에서 총력전을 벌일 것이 유력하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광안리 직행은 험난한 경기 일정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시즌 내내 1위를 지켜오다 한 번의 삐끗거림으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몰려있지만 김가을 감독은 태연하다. 김 감독은 "시즌 두 번째 0-3 패배였지만, 선수들에게 오히려 각성의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광안리 우승이라는 확신을 차있던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15일 CJ전서 광안리 직행을 확정짓겠다"며 "STX와의 최종전을 부담없이 치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시밭 길이 펼쳐진 삼성전자의 '억센 경기일정'이 어떤 결과를 남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