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타니를 꽁꽁 묶어야 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오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벌어지는 2007 아시안컵 D조 첫 경기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치르는 가운데 한국에게 악몽을 안겨줬던 골잡이 야세르 알 카타니(25, 알 힐랄)가 경계 대상 제1호로 떠올랐다. 특히 알 카타니는 지난 2005년 알 카디시야에서 알 힐랄로 이적할 당시 2000만 달러(약 184억 원)의 이적료가 오가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내 최고액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FC 바르셀로나로부터 이적 제의가 있었다는 소문도 나돌았을 만큼 탁월한 골 감각을 자랑하는 선수. 아시안컵 예선에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살레 바시르가 최종 엔트리에 빠져 다소 공격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알 카타니의 존재감은 한국 수비진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국과 알 카타니와의 악연은 지난 2005년 3월 26일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끌던 한국과 1차전 홈 경기서 알 카타니는 전반 29분 유상철을 완전히 제치고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해 패스를 건넸고 이를 사우드 카리리가 골로 연결시켰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박동혁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알 카타니가 오른발 페널티킥으로 연결시켜 2-0으로 앞서갔다. 이날 알 카타니는 1골 1어시스트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서 벌어진 2차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알 카타니는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력을 이끌며 공격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고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됐다. 엘리우 도스 앙구스 감독은 "알 카타니가 앞으로도 계속 주장 완장을 찰 것"이라며 "무릎 부상과 다리 근육 통증 때문에 UAE 싱가포르 오만과 평가전에는 결장했지만 완전히 회복해 북한과의 경기에서는 80분을 소화해줬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