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격수 이대수(26)가 시즌 첫 홈런을 결승타로 장식했다. 무려 10개월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10일 3개구장(마산, 광주, 대전)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현대전서 두산이 이대수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연승을 올린 반면 현대는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승부는 의외의 타선에서 갈라졌다. 올 시즌 홈런이 한 개도 없던 9번 타자 이대수가 ‘깜짝포’를 날린 것이다. ‘소총’이 갑자기 ‘대포’로 변한 셈이다. 지난 4월말 SK에서 나주환과 맞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대수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현대 선발 전준호의 2구째 몸쪽 높은 체인지업(130km)을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호 홈런으로 지난해 9월 9일 잠실 LG전서 5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날린 후 10개월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지난해 5개에 이어 개인통산 6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이대수의 홈런포와 선발 김상현과 구원 임태훈의 효과적인 계투로 현대 타선을 1점으로 막고 승리를 올렸다. 김상현은 2회 브룸바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6회 1사까지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상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애기곰’ 임태훈은 2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승리 투수가 돼 시즌 5승째를 거머쥐었다. 두산은 1회말 공격에서는 고영민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좌측 펜스에 직접 맞는 대형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고영민은 다음타자 김동주의 볼넷으로 맞은 2사 1, 2루에서 후속타자 최준석의 3루 내야안타 때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다 수비를 마친 정성훈과 홈과 3루 사이에서 부딪히며 ‘주루방해’를 이끌어내 득점으로 인정을 받았다. 7회 이대수의 홈런포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여세를 몰아 8회말에는 김동주의 적시 2루타 등으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무리 투수 정재훈은 9회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8세이브째를 올렸다. 현대는 우완 선발 전준호가 모처럼 호투하며 선전했으나 이대수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해 무릎을 꿇었다. 전준호는 6⅓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홈런 한 방 허용으로 무위에 그쳤다. 두산전 4연패에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현대 주포 브룸바는 0-1로 뒤진 2회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날려 시즌 20호로 홈런 더비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sun@osen.co.kr 이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