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복덩어리'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진다.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쳐주며 팀 승리의 '기폭제'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4월말 SK에서 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은 유격수 이대수(26) 이야기다. 수비의 핵인 유격수로서 수비만 잘해줘도 반가운 일인데 10일 현대전서는 결승 홈런까지 터트려 두산 구단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이대수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1사 후 현대 선발 전준호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비거리 115m)을 날려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홈런포가 없었던 이대수의 '깜짝 홈런'이었다. 자신도 홈런포에 놀랄 정도였다. 이대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잘 맞았다고는 생각했지만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2루타가 될 것으로 보고 열심히 뛰다 보니 홈런이 돼 기쁘다. 첫 홈런이기도 하고 올해 홈런이 없어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며 얼떨떨해 했다. 선발 김상현에 이어 구원 등판한 새내기 구원투수 임태훈은 2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챙긴 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타자들을 믿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전반기 목표인 40승을 달성해 기쁘다. 남은 경기 부담없이 치르고 후반기에 집중해서 잘해나가겠다"면서 "오늘은 김상현, 임태훈 등 투수들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시진 현대 감독은 "투수싸움에서 졌다"고 짧게 패인을 밝혔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