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양현태, “사람 가는 길이 한 길뿐이리”
OSEN 기자
발행 2007.07.11 08: 15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KBS 2TV에서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프로그램 자체가 화제가 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를 가볍게 보는 이 또한 아무도 없다.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수두룩한 현실에서 15% 이상의 막강한 시청자 파워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KBS로서는 그야말로 ‘효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 원동력은 역시 그럴듯한 ‘사연’이다. 주 시청층인 중년이상의 주부들이 보고 즐기고, 공감하기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인 내용들이 매주 전파를 탄다. 그리고 이름만 나지 않았을 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한번 두번 드라마를 보다가 어느덧 눈에 익어 인기 스타로 발돋움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유지연이 그렇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의 유지연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부 시청자들과 매우 친숙한 얼굴이 됐고 그 힘을 바탕으로 최근 점차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지연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우 중에 양현태(28)도 있다. 양현태는 ‘사랑과 전쟁의 꽃미남’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말쑥한 이미지, 점잖은 말투에 부드러운 미소까지, 흔히 말하는 ‘훈남’의 조건을 제대로 갖춘 양현태는 최근 ‘사랑과 전쟁’을 발판으로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결과물이 MBC TV 새 일일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출연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새 시트콤에 양현태는 이혜영의 남자 친구 배역을 따냈다. 아직은 소속사도 없는 상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인물을 알아본 ‘김치 치즈 스마일’ 제작진에서 먼저 연락이 와 캐스팅이 확정됐다.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도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가족 오락관’ ‘1대 100’ 등에서 심심찮게 양현태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양현태는 현재는 주로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지만 사실 2000년 MBC 공채 29기 출신이다. 2003년 4월 ‘사랑과 전쟁-아내의 젊은 애인’ 편에 출연하면서 이 프로그램과 인연을 맺은 뒤 4년째 단골 손님이 됐다. ‘사랑과 전쟁’에서 맡은 작품만 해도 벌써 20편 가까이 된다. 은근히 기록도 많이 세웠다. 첫 출연작인 ‘아내의 젊은 애인’ 편에서 호스트 역을 맡아 열연했는데 그날의 시청률이 자그마치 27%였다. 이는 그해 자체 최고 시청률이 됐다. 2003년 9월 200회 특집으로 방송된 ‘꽃미남 습격사건’도 시청자들이 깊이 기억하는 수작이다.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2004년 8월 방송된 ‘잔인한 사랑’ 편에서는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나 파격적이라 사회적으로 크게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잔인한 사랑’은 고교 제자를 며느리로 들인 시아버지가 그 며느리와 정을 통해 아이를 낳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뤘는데 양현태가 어긋난 천륜에 가슴 아파하는 비극적인 아들 역을 맡았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돌아온 시누이’ 편에서도 양현태는 또 한번 화제를 몰고 올 기세다. 이승면 PD가 연출하는 이 작품은 ‘TV는 사랑을 싣고’ 같은 사람 찾아 주기 프로그램의 그 후 이야기를 다룬다. 삯바느질로 어린 두 아이를 키우던 어머니는 도무지 형편이 닿지 않아 딸아이를 다른 집에 양녀로 보낸다. 남은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갖은 고생을 다한 어머니는 아들을 보란 듯이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며느리까지 맞아 단란한 가족도 만들었다. 그러나 항상 마음 한구석엔 버린 딸에 대한 죄의식이 남아 있다. 이를 알고 있는 며느리가 가족 찾기 TV 프로그램에 사연을 접수했고 마침내 어머니는 불행하게 살고 있던 딸과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이 딸과 나머지 가족은 그 동안 너무나도 다르게 살아온 환경 탓에 새로운 갈등 속으로 빠져든다. 마치 ‘신데렐라 그 후’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롭다. ‘사랑과 전쟁’에 주연급으로 출연한 배우 중에서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라는 양현태는 인생의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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