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의 '디 워', 미국 전역 개봉에 문제없나
OSEN 기자
발행 2007.07.11 09: 33

심형래의 '디 워'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개봉을 시도한다.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까지 합치면 모두 700억 여원이 들어갔다는 대작이다. 이처럼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만든 한국영화도, 촬영 전부터 미국 시장을 노렸던 한국 영화인도 없었다. 첫 시도에는 늘 위험 부담이 따른다. 비의 월드투어 미국 공연이 삐걱거리는 경우를 봐도 그렇다. '디 워'의 미국 진출에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까. 제작사인 영구아트무비와 심 감독, 배급사 쇼박스는 이구동성으로 "미국 개봉에 아무런 문제 없이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얘기중이다. 국내 개봉은 8월 2일, 미국 9월 14일로 못을 박았고 미국에서의 배급은 프리스타일과 계약해서 1500개 스크린 규모로 진행되는 것으로 밝혔다. 국내 배급은 메이저 회사 쇼박스가 나선 만큼 전체 스크린의 3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서 '우뢰매'를 보고 자란 심 감독의 고정 팬들이 많은데다 '디 워'에 대한 사회 관심이 높았던 덕분에 국내 개봉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문제는 쇼박스가 미국 시장에서의 와이드 릴리즈 경험은 전무하다는 데 있다. 미국의 중견 배급사 프리스타일과의 계약도 실질적으로 영구아트무비측이 나서서 진행했다. 당초 한국보다 미국개봉이 앞설 것으로 언론에 흘렸던 제작사의 바람과 달리 국내 개봉이 전세계 최초로 확정됐다. 심 감독은 최근 라디오 시사프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9월14일 미국 개봉이다. 개봉관수가 화제가 됐는데 1500개부터 시작한다. 미국에서 1500개라면 3000개 넘는 블록버스터들 비해 중간급 정도 되는데 미국에서는 작은 영화부터 큰 영화까지 천차만별이다. 일단 우리가 만든 영화가 1500개관부터 시작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 정도 규모로 개봉할려면 150억~200억원 정도 투자가 필요한데 미국 배급사가 이를 댔다. 그만큼 '디워'를 평가한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심 감독의 육성을 통해 현재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불렀던 '디 워'의 미국 개봉이 1500개 관이냐, 1500개 스크린이냐 하는 의문은 해소가 됐다. 1500개 관(극장)일 경우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스파이더 맨' '슈렉'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와 비슷하게 스크린 수를 3000~4500개 가져갈수도 있다. 심 감독이 "중간급 정도 된다"고 말한대로라면 1500개 스크린이 분명하다. 프리스타일이란 배급사는 지금까지 미국 극장가에서 블록버스터나 흥행작을 내건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회사가 검증되지 않은 외국의 SF영화 개봉에 1500개 관을 확보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2006년 5월 '아메리칸 혼팅'을 1700여개 스크린에서 막을 올려 수익을 낸 바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넘버스 닷컴'과 '박스오프스 모조' 등 미국의 영화관련 사이트들의 개봉 일정표에는 아직까지 '디 워'는 빠져있다. 9월14일 전국 개봉작으로는 '브레이브 원' '미스터 우드콕' '피스트 오브 러브' '워'(라이온스게이트 제작) 등만이 올라왔다. 개봉일이 불과 두달여 앞으로 남아온 시점에서 뭔가 준비가 부족하지 않냐고 불안을 주는 이유다. 그럼에도 '디 워'의 미국 개봉이 신뢰를 주는 건 프리스타일이 실체가 분명한 배급사라는 점이다. 비의 미국 LA 공연 자체를 무산시켰던 엉터리 기획사는 아닌만큼 '디 워'가 한국영화 사상 최초의 미국 전역 개봉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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