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볼튼 원더러스와의 피스컵 개막전을 앞둔 성남 일화. K리그 챔피언으로서 피스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자 하지만 그리 희망적이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주전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은 김두현 최성국 등 주전 멤버 중 5명이 아시안컵으로 인해 팀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들은 성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김두현 손대호 김상식으로 이어지는 중앙 허리라인이 완전히 빠지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지난 10일 팀 훈련 후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전날까지 선수 구성에 대해 장고를 해야 할 것 같다" 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라는 것은 뒤짚어보면 기회가 될 수 있다. 분명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뛰지 못했던 후보 선수들에게 큰 경험 축적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남의 후보 선수들은 다른 K리그 클럽에서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이번 피스컵에서 어렵사리 출전 기회를 잡은 만큼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겠다는 생각이다. 김두현의 공백은 올림픽 대표팀 스타 한동원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한동원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베어벡 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르는 선수로 기술과 패싱, 슈팅 능력이 좋다. 한동원의 뒤를 받칠 선수로는 김철호 신영철 서동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역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김상식 손대호의 공백을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에서는 골키퍼 김용대를 제외하고는 전력 누수가 없다. 조병국 김영철 등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용형이 출격 준비를 기다리고 있다. bbadagun@osen.co.kr 성남 일화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