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일본 출신 '히팅머신'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가 올스타전 역사상 처음으로 장내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치로는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제 78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5회 우월 장내 투런홈런을 기록하는 등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치로는 1회초 NL 선발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기록한 뒤 3회 2번째 타석서 좌전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치로는 AL이 0-1로 끌려가던 5회 1사 1루에서 상대 5번째 투수 크리스 영(샌디에이고)으로부터 초구에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뒤 부리나케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까지 밟는 '인사이드 더 파크홈런'을 기록했다. 마침 경기 전 5년 1억 달러 재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치로는 이날 맹활약으로 이번 올스타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치로의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은 AL은 6회 칼 크러포드(탬파베이)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가한 뒤 3-2로 쫓기던 8회 빅토르 마르티네스(클리블랜드)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AL은 1997년 이후 10연승으로 우위를 점하면서 통산 전적에서도 35승2무40패로 NL을 바짝 추격했다. 선발 댄 해런(오클랜드)이 2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임무를 끝내자 등판한 조시 베켓(보스턴) C.C. 사바티아(클리블랜드)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조나선 패펄본(보스턴)은 나머지 7이닝을 합작 3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뒷받침했다. NL은 선두타자 호세 레예스(뉴욕 메츠)가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으나 영과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가 승부의 흐름을 뒤바꾸는 홈런을 각각 허용해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2-5로 뒤진 9회에는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가 J.J 푸츠(시애틀)로부터 추격의 2점홈런을 기록했지만 끝내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AL의 승리를 또 다시 지켜봐야만 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