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27, 공군)의 전기리그 최종전은 아쉬운 패배로 끝났다. 신세대 프로게이머 중 대표 저그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레전드 킬러' 이제동(17, 르까프)과 올드게이머 중 대표 테란인 임요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이제동이 믿을 수 없는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르까프전서 공군의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한 임요환은 자신의 특기인 벙커 러시와, 레이스 컨트롤로 시종일관 이제동을 몰아붙이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순간 통한의 폭탑 드롭을 허용하며 아쉽게 무너졌다. 이로써 임요환은 전기리그를 6승 13패로 마감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출전한 임요환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임요환은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경기를 벌였던 KTF전 김세현과의 경기처럼 전진 8배럭에 이은 빠른 정찰로 이제동의 진영을 정찰해 벙커링을 강행해 초반부터 이제동을 괴롭혔다. 벙커가 완성됐지만 약간의 컨트롤 실수로 머린을 잃으며 본진으로 후퇴했지만, 임요환은 '황제'였다. '황제'가 준비한 두 번째 카드는 클로킹 레이스였다. 반면에 이제동은 뮤탈리스크. 3개의 스타포트에서 생산된 레이스에 이제동은 속절없이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동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이제동은 오버로드 이동속도를 업그레이드하고, 히드라리스크덴을 건설해 임요환의 공습에 대비했고, 또 1시 지역 본진을 가져가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1시 멀티가 승부를 갈랐다. 뒤늦게 임요환의 이제동의 멀티를 확인하며, 공략에 성공했지만, 자신의 본진은 이미 이제동의 히드라리스크-럴커의 폭탄 드롭을 맞은 상태였다. 임요환은 시종일관 유리하게 경기를 하다가 마지막 한 순간 방어에 실패하며 아쉽게 항복을 선언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13주차. ▲ 공군 에이스 1-1 르까프 오즈 1세트 김환중(프로토스, 5시) 승 오영종(프로토스, 11시). 2세트 임요환(테란, 2시) 이제동(저그, 8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