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야구했네". 김인식 한화 감독은 11일 SK전을 2-1로 승리하고도 마뜩찮은 표정이었다. 첫마디부터가 "한화 이글스가 한심한 건지 저쪽(SK) 피처가 잘 던진 것인지. 그것 하나를 못 맞히네"라며 9안타-3 4사구를 얻어내고도 단 2득점에 그친 타선을 두고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투수는 잘 했다. 타자들이 못 쳤다"라고 덧붙여 마운드에는 합격점을 줬다. 용병 좌완 세드릭은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5볼넷을 내주면서도 단 1실점으로 시즌 7승(7패)째를 따냈다. 이어 안영명이 2이닝, 구대성이 9회 마지막 원아웃을 잡고 통산 199세이브째를 성공시켰다. 구대성은 "등판을 예상해 8회부터 준비했다. 몸상태는 왼무릎에 보호대를 했기에 편하다. 트레이너와 무릎 강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서 내일도 연투 가능한 준비돼 있다. 왼쪽 타자는 직구로, 우타자는 변화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밝혔다. 동점 득점과 결승 타점 포함해 2안타를 쳐낸 한화 8번타자 한상훈은 "4회 투아웃 만루찬스에서 채병룡의 슬라이더만 보고 있었는데 들어왔다. 기대 안 하던 나에게 맞아 SK의 충격이 더 컸을 것이다. SK와 할 때 이상하게 경기가 잘 된다. 3회 2루 도루는 벤치에서 '뛰지 말라'는 사인이 나왔으나 SK 채병룡의 퀵모션이 너무 길어 시도했다"라고 밝혔다. 또 선발승을 따낸 세드릭은 "그동안 팀의 기대에 못 미쳐 미안하게 생각했다. 1위팀 SK를 만나서 잘 던져서 기분 좋고, 오늘 경기는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앞으로는 볼넷을 줄이고, 제구력이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