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최성국, '7개월 아들'에 희망 줬다
OSEN 기자
발행 2007.07.12 00: 19

'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지난 6일 최성국(24, 성남)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인천 공항을 떠나며 남긴 각오였다. 당시 최성국은 7개월된 아들 온유군을 품에 안고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계속했다. 이런 간절한 아버지의 마음에 하늘도 감동한 것이었을까? 최성국은 아시안컵 첫 경기서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최성국은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벌어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조용히 전반을 보낸 그는 후반 들어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슈팅을 날리던 그는 후반 21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염기훈이 미드필드 지역 왼쪽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최성국이 헤딩골로 연결한 것. 이 골은 자신보다 한 뼘이나 더 큰 수비수를 제치고 넣은 골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비록 후반 32분 사우디 알 카타니의 만회골과 사상 초유의 경기 중 정전 사태로 다소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그의 골은 그 자체로도 훌륭했다. 특히 자신을 지켜봐주는 가족들에게 또한 7개월된 온유 군에게 최성국의 골은 길이 기억될 것이다. bbadagun@osen.co.kr 지난 6일 인천공항서 인도네시아로 출국에 앞서 최성국이 아들 온유 군을 들어 올리며 작별을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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