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문제는 수비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게롤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최성국의 선제골을 끝내 지켜내지 못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겼다. 무엇보다도 동점골은 포백 수비의 경험 부족에서 나왔다. 첫 발단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김치우(24, 전남)였다. 김치우가 무심코 던진 스로인이 곧바로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수의 발에 걸리면서 급격하게 수비진이 허물어졌다. 위기 상황에서 오범석(23, 포항)은 페널티지역에서 말렉 마즈에게 손을 갖다댔고 말렉이 이를 놓치지 않고(?)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베어벡 감독은 중앙 수비에 '전남 듀오' 강민수(21)와 김진규(22)를 배치했으니 전남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3명이 뛸 경우 조직력이 어느 정도 맞을 것이라고 판단해 경험 많은 김동진(25,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대신 김치우를 선발 투입했고 그동안 오범석이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송종국(28, 수원 삼성) 대신 투입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A매치 경험이 이전 경기까지 7회와 5회에 지나지 않은 오범석과 김치우에게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부담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 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에 부담을 느껴 전반 내내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어도 A매치 경험은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