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전날 끝난 올스타전 내내 벤치만 덥힌 앨버트 푸홀스(2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불만이 폭발했다. 소속팀 수장이기도 한 토니 라루사 감독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푸홀스는 12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올스타전에서는 감독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면서 "아예 뛰지 못할줄 알았다면 올스타전에 참가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홀스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벌어진 제 78회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하지 않았다. 4-5로 추격전을 벌이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 출전이 기대됐으나 라루사는 애런 로완드(필라델피아)를 내보냈다. 로완드가 평범한 외야플라이에 그치면서 경기는 끝났다.
이에 대해 라루사는 푸홀스를 아껴둔 것은 전략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미겔 카브레라와 프레디 산체스를 이미 써버린 상황이어서 푸홀스를 남겨놨다. 경기가 계속된다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데 푸홀스가 적임자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홀스가 내 뜻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놀랍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나는 이미 경기 전에 그가 맡을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라루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는 미국이다.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 (푸홀스의 기분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에서 1루수를 맡고 있는 푸홀스는 3루수는 물론 좌익수도 소화한 경험이 있다. 2003년 대회부터 무승부 제도가 폐지된 뒤 올스타전 감독들은 만약을 대비해 예비 선수 한 명씩을 아껴두는 경향이 있다. 아메리칸리그 감독을 맡은 짐 릴랜드(디트로이트)도 경기가 막판 접전양상으로 흐르자 유격수 마이클 영(텍사스)을 끝까지 기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85경기에 출장한 푸홀스는 타율 3할1푼 16홈런 52타점을 전반기 동안 기록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세인트루이스는 승률 4할7푼1리(40승 45패)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