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축포' 김한수, '나 퇴물 아냐!'
OSEN 기자
발행 2007.07.12 08: 08

'누가 나를 퇴물이라고 했는가'. 지난 1994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한수(36)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실력으로 팀의 핫코너와 중심 타선을 책임지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6차례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국내 최고의 3루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조동찬에게 정들었던 3루를 내준 뒤 1루로 전향해 타율 2할5푼4리(343타수 87안타) 7홈런 54타점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매년 3할에 가까운 타율과 100안타 15홈런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벼르고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으나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이던 김한수는 2군행 통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일부에서는 '이제 한 물 갔다'며 그의 현역 생활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도 서슴지 않았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김한수의 은퇴를 종용한 바 있다. 그러나 김한수는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김한수는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5-2로 앞선 삼성의 5회초 공격. 진갑용의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김한수가 KIA의 두 번째 투수 문현정을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몸쪽 직구를 받아쳐 시즌 3호 좌월 투런 홈런(125m)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김한수는 개인 통산 149홈런을 마크, 150홈런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한수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올 시즌 10번째이자 지난 6월 22일 대구 한화전 이후 19일 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 김한수는 시즌 타율은 2할2푼5리에 불과하나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한수의 부활은 양준혁이 홀로 분전하고 있는 팀 타선에 가뭄 속 단비가 아닐 수 없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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