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의 중국 인기, 한류 콘서트장 '질서붕괴'
OSEN 기자
발행 2007.07.12 08: 35

한 순간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강타 열기’에 한류 콘서트장의 질서가 일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7월 11일 밤 중국의 신 섬유도시 우시시에서 열린 ‘RNX 한류콘서트’ 현장의 모습이다. 강타는 이날 콘서트의 마지막 순서에 무대에 올랐다. 엄밀히 말하면 피날레 무대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장내 질서가 무너져버리는 바람에 강타의 무대가 마지막이 돼 버렸다. 마지막은 행사에 출연한 모든 가수들이 나와 안재욱의 ‘친구’를 부를 예정이었지만 강타를 좀더 가까이 보기 위해 몰려나온 소녀팬들의 열성으로 인해 더 이상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한류 콘서트가 열린 우시시는 상하이에서도 차편으로 2시간 반은 달려야 도달할 수 있는 도시다. 우리나라의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이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한데 최근에는 섬유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전 도시가 힘을 모으고 있다. 11일의 한류 콘서트를 비롯해 12일의 ‘앙드레김 패션쇼’, 13일의 ‘ITFM 패션쇼’를 개최하고 있는 이유도 모두 섬유도시로의 도약과 관련이 있다. 강타의 무대가 조용히 끝나지 않을 조짐은 일찌감치 있었다. 이날 낮, 우시시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국제 섬유패션 종합 전시장인 ITFM(International Textile&Fashion Mega-Mall) 내 한국관에서 강타와 아이비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이때부터 이미 강타를 연호하는 팬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ITFM은 여의도 절반 크기의 대단위 섬유 패션 전문 쇼핑몰로 세계 26개국의 패션몰이 형성되는데 우리나라는 웬만한 대형 할인점 이상 가는 크기의 ‘한국관’을 설치해 오는 8월 8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 한국관에는 3600개의 코너가 입점할 수 있다.) 장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히 투입된 경찰 병력으로 인해 다행히 강타의 무대는 무사히 치러질 수 있었지만 자칫 불상사까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거꾸로 보면 한류스타를 향한 중국 팬들의 열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이기도 했다. 강타 이전의 무대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시시 신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비교적 고른 연령층의 1만여 관객들이 한국에서 날아온 가수들의 노래와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첫 무대는 ‘40대 동방신기’로 알려진 ‘파파스’가 장식했다. 이들은 4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데뷔곡 ‘까짓 것’을 부르며 파워풀한 무대를 연출했다. 이어 그룹 스완이 ‘이 노래 들으면 전화해’ ‘고양이’를 불렀고 LPG, 마로니에 걸스의 무대가 흥겹게 펼쳐졌다. 그 다음은 힙합 분위기로 멋을 낸 미나가 등장해 무대 열기를 더했다. 신곡 ‘룩’과 ‘전화받어’ 2곡을 부른 미나는 ‘골반패션’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서인영의 무대의상과 비슷한 코디로 중국 팬들을 사로잡았다. 신곡 ‘룩’을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미나는 오는 17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쇼케이스도 열 계획이다. 미나의 열기를 이어받아 타키온, 팀이 무대를 꾸몄고 엔젤 채은정도 ‘팝’과 ‘아우트’ 2곡을 불러 분위기를 달궜다. 그리고 공연은 막바지로 넘어가고 있었다. 손호영 아이비 강타로 이어지는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중국 무대가 처음인 손호영은 자신의 솔로곡은 물론 god 시절의 노래까지 불러 중국팬들에게 친숙함을 전했고 아이비도 ‘유혹의 소나타’ ‘아하’ ‘큐피도’ 등 3곡을 부르며 중국 첫 공연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마지막 강타의 공연도 질서를 상실한 관객들의 소란 속에 뜨겁게 펼쳐졌다. 100c@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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