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 거침없던 질문 공세 '어디 갔나?'
OSEN 기자
발행 2007.07.12 09: 35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송이 끝난 후 매회 출연자들의 발언이 화제가 되며 화제를 뿌렸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이슈나 논란을 유도해내는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시청률 수치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다.
7월 11일 방송된 ‘황금어장’은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11.8%로 지난주에 비해 3.3%포인트 하락했다. 박진영이 출연했던 3월 14일 기록한 최고시청률인 17.2%에 비해 한참 모자란 수치다.
이날 가수 유영석이 출연했던 ‘라디오스타’에 이어 ‘무릎팍도사’에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활동 중인 이혜영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방송을 통해 이혼 관련 발언을 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그다지 새로운 사실도, 또 방송 후 큰 이슈도 모으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무릎팍도사’는 그 인기만큼이나 시청자들과 언론의 비판과 질타에도 많이 노출돼왔다. 박진영, 이영자 편 등을 통해 시청률 상승과 더불어 이미지 쇄신의 효과를 낳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과 반대로 이승철, 싸이, 신해철 편에서는 면죄부논란이 일었고 싸이의 예술의 전당 관련 발언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 부드러움을 강조했던 김수미 편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바람 잘 날 없었던 이슈메이커 ‘무릎팍도사’가 이를 너무 의식한 탓일까? 출연자들을 당혹시킬 만한 예리한 질문으로 혼을 쏙 빼게 해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강호동, 유세윤, 올밴 우승민 이 세 사람이 일반 토크쇼의 진행자처럼 출연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오히려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거침없는 질문은 한,두개 정도에 그치고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춰 감동을 이끌어내려 하다보니 재미가 반감되고 있는 것. 물론 이 같은 콘셉트가 결코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무릎팍도사’ 특유의 색깔이 점점 바래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방송 실망입니다.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기에눌리지 않았는데 점점 비위 맞혀주고 빙빙 도는 느낌. 강호동씨가 아우를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돼 있는 건가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그러나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산악인의 삶과 고충을 들을 수 있었던 엄홍길 편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던 것은 그래도 아직 ‘무릎팍도사’의 회생가능성에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다. 앞으로 새롭고 기발한 웃음으로 무장한 ‘무릎팍도사’를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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