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깜짝활약’보다는 ‘안전운행’을 택했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고전하고 있지만 구위가 나은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 현대전에 선발투수로 우완 김명제(20)를 예고했다. 전날은 우완 노경은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노경은의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은 무산됐다. 노경은은 지난 등판서 3년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등 ‘깜짝활약’을 펼쳤지만 김명제에게 밀린 것이다. 김명제는 지난 해부터 이어져온 불운으로 올해도 1승(7패)에 불과하지만 전체적인 구위에서는 노경은보다 앞선다는 평이다. 특히 김명제는 현대전에는 남다른 아픔이 있어 이번에 복수를 벼르고 있다. 6월말 2군행의 아픔을 안겨준 상대가 현대이다. 6월 20일 현대전서 4이닝 8실점으로 패전이 된 후 2군으로 내려갔다. 또 현대전에 올 시즌 3번 선발 등판해 승없이 2패에 방어율 7.36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명제로선 20여일만에 만난 현대에게 복수를 벼를만 하다. 이에 맞서 현대는 전날 예고했던 우완 황두성(31)을 그대로 내세웠다. 황두성이 이제는 선발 투수로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로 두산과의 이번 3연전 첫 날 패배를 설욕할 태세이다. 황두성은 올해 중간과 선발을 오가며 5승 3패, 방어율 4.24를 마크하고 있다. 비로 하루 쉰 현대 용병 거포 브룸바의 홈런포가 이날도 터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브룸바는 현재 홈런 20개로 2위 그룹(이대호, 크루즈)보다 2개 앞서며 선두를 독주할 태세이다. 비로 하루 쉬며 피로를 푼 두산과 현대가 12일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