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밸런스와 구위가 떨어진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6일 호시노 센이치 일본 올림픽 야구팀 감독이 대구 두산전을 관전할 때 4-10으로 승부가 기운 9회 마무리 오승환을 등판시킨 것이 옛 스승을 위한 배려라는 보도에 대해 "던질 때가 돼 등판시켰을 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선 감독에 따르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주일에 3경기는 등판해야 한다는 것. 선 감독의 주장은 11일 광주 KIA전에서 증명됐다. 이날 오승환은 7일 대구 두산전(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이후 4일 만에 등판했다. 8회 2사 1,3루에서 권오준에 이어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이용규에게 좌중간 1루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이현곤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9회에도 오승환은 흔들리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선두 타자 이재주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조경환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1루로 악송구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김주형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제 모습을 되찾는 듯했으나 한규식에 사구를 내줘 2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대타 손지환. 손지환은 볼카운트 1-3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2사 3루 위기에서 오승환은 김원섭을 우익수 플라이로 마무리하며 어렵게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일부에서는 오승환의 잦은 등판에 대해 혹사의 우려도 제기하고 있으나 선 감독의 말처럼 자주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 적절한 듯. 선 감독의 이유있는 주장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