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급락' 이승엽, 충격 딛고 후반기 노려라
OSEN 기자
발행 2007.07.12 16: 04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1)의 위상이 급추락하고 있다. 이승엽은 12일 요미우리 이적 이후 처음으로 뼈아픈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지난해 호성적을 바탕으로 '거인의 4번타자'로 잘 나가는 선수였지만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자 자리 보전을 못하고 말았다. 이승엽은 지난해 41홈런, 3할2푼3리, 108타점의 맹활약과 함께 4년 간 30억 엔(2007년 추정 연봉은 6억 5000만 엔으로 일본 최고액)의 초대형 계약을 터트려 요미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올해도 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두터운 신임 아래 4번타자로 개막을 맞이했다. 요코하마와의 개막전부터 홈런을 쏘아올리며 쾌조의 출발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왼쪽 어깨통증이 발발하면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왼쪽 무릎수술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고 이제 엄지 통증까지 겹쳤다. 새로 입단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함께 기대받은 '공포의 OL포'는 이승엽의 부진으로 사실상 가동되지 못했다. 요미우리의 공격라인에서 이승엽의 비중이 현격히 떨어졌고 절친한 아베 신노스케에게 4번을 내주고 6번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결국 4번으로 재기용됐으나 팀이 5연패를 당하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승엽은 2군에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승엽에 대한 하라 감독의 믿음이 갈수록 희미해진다는 점이다. 다시 4번으로 기용하는 등 신뢰감을 보여주었으나 이승엽이 다시 슬럼프에 빠졌고 하라 감독도 주변의 시선에 견디지 못했다. 결국 "4번으로는…"이라는 실망스러운 코멘트까지 나왔다. 이승엽은 주어진 열흘 간의 재충전 시간을 잘 활용할 수 밖에 없다. 이번 2군행을 반전의 기회로 삼아야 된다. 이승엽은 오는 24일 요코하마전부터 다시 1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에는 전반기의 무력함을 떨쳐버리고 강한 이승엽으로 돌아온다면 자신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이승엽을 응원하는 팬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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