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승부수'를 띄웠다. LG는 12일 우완 투수 팀 하리칼라(36)를 전격 퇴출하고 일본야구 경험이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30)을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다가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하리칼라가 기대에 못미쳤으나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격 퇴출, LG가 후반기에는 더욱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리칼라는 마지막 등판이 된 지난 4일 라이벌 두산전서 한국무대 첫 완봉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뒤 퇴출되는 비운을 맞았다. 하리칼라로서는 흐트러진 제구력이 살아나며 궤도에 오르는 시점에서 퇴출의 칼날을 맞게 돼 아쉬움이 남게 됐다. 하지만 LG 구단은 불안한 투구를 계속한 하리칼라보다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에 미국무대는 물론 지난해 일본무대(한신 타이거스)에서 활약, 어느 정도 검증된 것으로 여겨지는 옥스프링을 대체 용병으로 전격 영입하는 선택을 내린 것이다. LG 구단으로서는 하리칼라에게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옥스프링에게 연봉 20만 달러를 쓰는 등 적지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LG 구단은 스토브리그부터 아낌없는 투자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옥스프링의 영입으로 LG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에이스 박명환을 축으로 최원호 봉중근 이승호에 옥스프링까지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옥스프링이 한국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호투해야 하는 전제가 있다. 그래도 대체 용병은 투수가 타자보다는 훨씬 빨리 적응하며 호성적을 내온 것이 LG에는 고무적인 부분이다. LG는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인 좌타자 발데스에 대해서는 아직 교체 얘기가 없지만 발데스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좋은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은 갖췄으나 장타력이 떨어져 현대 브룸바나 한화 크루즈에는 못미치는 활약에 머물고 있어 불안하다. 발데스는 현재 타율 2할8푼1리에 5홈런 4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최근 옥스프링 영입을 위해 스카우트팀이 미국 마이너리그를 돌며 서너 명의 후보를 물색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시즌에 대비함은 물론 여차하면 올해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발데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5할 승률에서 '+2'로 단독 4위를 마크하고 있는 LG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후반기 상위권 고수를 위해 전력 강화에 부심하고 있다. sun@osen.co.kr 한신 타이거스 시절의 크리스 옥스프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