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하면 좋을 것이다". 선동렬(45) 삼성 감독이 요미우리 이승엽의 갑작스러운 2군행을 놓고 기분 전환의 계기로 삼으면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복잡할 때 2군에서 차분하게 자기 점검을 하는 게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2군행이 화제로 떠오르자 "외국인선수는 상상 외로 힘들다. 특히 승엽이의 경우는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올해 부진에 빠졌으니 심적인 부담감이 더욱 컸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대로 잘 안되면 선수들은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승엽이는 외국인타자이기 때문에 그 정도가 심할 것이다. 차분히 2군에서 열흘 동안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군에서 휴식도 취하고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면 좋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도 주니치 시절 2군행 경험이 있다. 입단 첫 해인 96년 부진으로 2군 생활을 했고 97년부터 나고야의 태양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4년째인 지난 99년에는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한 뒤 자청해 2군으에 내려갔다온 적도 있다. 선 감독은 "일본에서는 아무리 좋은 선수라고 해도 부진하고 성적이 안좋을 때는 2군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나도 자청해서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 2군행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한국과는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 2005년 코나미컵 때 만나서 악수를 나누는 선동렬 감독-이승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