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소식을 전할 때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롯데 외국인 선수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홍 씨는 12일 마산 LG전에 앞서 에두아르도 리오스(35)의 퇴출로 인해 씁쓸한 모습이었다. 지난 5월 펠릭스 호세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 땅을 밟은 리오스는 이대호와 함께 중심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 기대했으나 타율 2할3푼1리(134타수 31안타) 2홈런 17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12일 웨이버 공시됐다. 외국인 선수에게 통역 담당자는 아주 소중한 존재. 낯선 타국에서 유일한 말벗이 되어 주고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챙겨주는 가족같은 존재다. 통역 담당자도 외국인 선수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보니 정이 들 수 밖에 없다. 평소 성실한 훈련 태도와 밝은 성격으로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리오스이기에 이 씨도 다른 용병들보다 애정이 가기 마련. 이 씨는 리오스에게 퇴출 소식을 전할 때 많이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저조한 성적으로 퇴출 위기에 몰린 리오스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으나 막상 소식을 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5월 '검은 갈매기' 호세에게 퇴출 소식을 전할 때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던 이 씨가 리오스의 퇴출 소식에 또 한 번 아쉬움을 느껴야 했다. 구단과 팬들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용병에 불과하지만 그에게는 수많은 추억을 함께 했던 좋은 친구이기에 그 아쉬움은 배가 되지 않을까. what@osen.co.kr
